21일 국회 사무처 등에 따르면 정무위는 소속 의원들의 일정을 조율한 뒤 전체회의 일정을 23일 오후 2시로 최종 확종했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지난 주 금요일 쯤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23일 회의도 한참 늑장 대응이란 지적이다.
여야 정무위 간사 간 협의도 여의치 않다. 민주당 간사인 김영주 의원이 한국국제협력단 초청으로 아프리카 르완다에 체류 중인 상태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23일 회의 일정에 맞춰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정무위 소속 의원 24명 중에 상당수 의원들이 해외 출장 또는 지역구 일정을 이유로 '참석 불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정무위 관계자는 "회의 참석 의사를 밝힌 의원은 24명 가운데 절반인 12명 정도에 그친다. 일정이 잡혔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구 의원들 상당수가 미리 잡아놓은 의정보고 때문에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정보다 사적 일정을 앞세운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국회 관계자는 "정부와 당국은 비상령이 내려지고, 당 차원에서도 당정협의 등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정작 소관 상임위에서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문제다. 지금 열어도 이미 늦은 것 아니냐"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오는 23일 긴급 전체회의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을 비롯한 정부측 인사로부터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당 카드사 임원진에도 출석을 요구했으나 출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