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13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세계랭킹에서 25위에 올랐다. 2010년 33위를 시작으로 2011년 30위, 2012년 28위에 이어 지난해 25위까지 가파르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근 4년의 성적으로 세계랭킹이 산정된다는 점에서 최근 한국 아이스하키의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한국 아이스하키의 궁극적인 목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다.
2006년 토리노 대회를 끝으로 개최국 자동 출전이 폐지되면서 한국은 개최국 자동 출전 부활을 노리고 있다. 아이스하키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종목이라는 점에서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라도 출전권 획득이 절실하다. 르네 파젤 IIHF 회장은 한국이 세계랭킹을 18위까지 끌어올릴 경우 개최국 출전권을 부활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세계랭킹 2위 핀란드를 목표로 ‘핀란드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핀란드에 파견된 신상훈(21)과 김원준(23) 등 우리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아이스하키 강국인 핀란드에서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파란 눈의 태극전사', 평창으로 가는 지름길
복수국적 선수의 영입도 대대적인 투자의 일환이다. 독일과 이탈리아, 크로아티아는 물론, 카자흐스탄과 일본은 일찌감치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등 아이스하키 강국 출신의 선수들에게 복수국적을 줘 대표팀의 전력을 강화했다.
한국 역시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지난해 3월 캐나다 출신 브락 라던스키(31. 안양 한라)를 전격 영입했고, 국제무대에서 분명한 효과를 확인했다. 라던스키는 국적 취득 후 출전한 첫 국제대회인 헝가리 세계선수권 디비전1 A그룹 대회에서 5경기에 출전해 3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목표로 했던 2승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라던스키의 맹활약은 국내 팀 소속으로 아시아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의 추가적인 복수국적 취득으로 이어졌다. 결국 브라이언 영(28)과 마이클 스위프트(27.이상 하이원)까지 복수국적 취득에 성공하며 캐나다 3총사는 ‘파란 눈의 태극전사’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거쳐 2010년부터 하이원에서 활약하고 있는 영은 186cm, 86kg의 탄탄한 체구를 바탕으로 한 파워가 일품이라는 평가다. 수비력뿐 아니라 경기를 풀어내는 능력도 뛰어나 대표팀 전력에 상당한 보탬이 될 전망이다.
스위프트는 아시아리그 최고의 해결사로 활약 중이다. 175cm로 북미 출신으로는 작은 체구지만 스피드와 지능적인 플레이가 탁월하다. 2011년 데뷔 후 지난 두 시즌 동안 아시아리그의 정규리그 공격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영과 스위프트의 국가대표 데뷔전은 오는 4월 고양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 대회다. 지난 카자흐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한 차례 경험했던 영과 스위프트의 가세가 가져올 경기력 향상을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오스트리아(15위), 슬로베니아(17위), 헝가리(19위), 우크라이나(20위), 일본(21위)까지 한 수 위의 기량을 갖춘 국가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IIHF가 제시한 목표인 5위 이상(2승3패)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