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에서 활동하는 민병대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납치범은 트리폴리에서 활동하는 작은 규모의 민병대"라며 "그들이 현재 한 관장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한 관장을 납치한 이유는 돈(몸값)으로 현재 리비아 정부와 민병대가 비밀리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납치범이 리비아 또는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정치적 협상을 위해 한 관장을 납치했을 개연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연계 단체나 종교적 목적을 지닌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소행도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 민병대 조직은 명칭조차 즉각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규모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트리폴리 내 민병대 사정을 잘 아는 지인을 통해 알아보니 '(한 관장이) 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라'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주리비아 한국 대사관도 이날 리비아 정부와 긴밀하게 연락하며 이번 피랍 사태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열고 있다.
이 소식통의 발언은 우리나라 정부가 파악한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앞서 정부 고위 당국자는 "피랍자 신변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로서는 정치적 목적의 테러 행위라고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관장은 지난 19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20일 오전 0시30분)께 퇴근하던 중 트리폴리 시내에서 개인화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 4명에 의해 납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