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배 여동생 "오빠 잘못 사과"…석방 호소(종합)

"케네스배 가족, 기자회견에 고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의 평양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가족이 북한에 사과의 뜻을 표하며 배씨의 석방을 호소했다.

2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케네스 배의 여동생인 테리 정은 가족들이 배씨가 북한에서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테리 정은 성명에서 "우리는 케네스가 (북한)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점을 이해하며 그의 행동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케네스 역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 속의 배씨가 쇠약해진 모습이었다면서 "오빠의 눈을 보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15개월 동안 복역중이고 만성적인 건강문제가 있으니 석방으로 자비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테리 정의 이런 반응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배씨가 가족이 자신이 무죄라는 입장을 밝히는 바람에 북한에서의 처지가 난감해졌다고 호소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은 한편으로 케네스 배의 기자회견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고 가족의 지인이 전했다.

데렉 시바 씨는 이날 AP통신에 "우리의 최종 목표는 케네스가 가족의 품에 돌아가서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바 씨는 테리 정의 친구로 배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운동에 참가해 왔다.

시바 씨는 배씨가 죄수복을 입고 북한에 억류된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하지만 모습을 볼 수 있고, 또 (배씨가) 말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케네스 배는 앞서 이날 평양친선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루빨리 사면을 받고 사랑하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며 "미국 정부와 언론, 가족들이 더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해주기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배씨는 또한 "미국과 언론들, 가족들이 공화국(북한)에 대한 악선전이나 사실과 맞지 않는 자료들을 나와 관련시켜 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예수전도단(YWAM) 소속 개신교 선교사인 배 씨는 재작년 11월 북한에서 검거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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