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종식 방안을 논의할 국제 평화회담(제네바-2)이 임박한 가운데 드러난 아사드의 이 같은 이중 플레이로 아사드는 믿을 수 없는 인물임이 확인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정보기관과 시리아 반군, 알카에다 전향자 등을 인용, 아사드 정권이 알카에다와 연계한 반군 중 온건파인 알누스라 전선과 급진파인 '이라크와 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에 모두 석유와 가스 판매수입을 지원해 왔다고 전했다.
아사드 정권은 급진 지하드(성전)세력을 일부러 석방해 온건 반군들을 불리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이는 시리아 반군이 알카에다 등 이슬람 급진세력의 후원을 받고 있는 만큼 반군을 지원하지 말아야한다고 서구를 설득하려는 목적이라고 풀이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이번 의혹은 아사드가 제네바-2 회담의 초점이 정권 교체가 아니라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알카에다와의 투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공개 답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테러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아사드의 다짐은 뻔뻔스러운 위선일 뿐"이라며 "아사드 정권은 테러와의 전쟁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이익과 생존을 위해 거래를 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사드 정권은 작년 봄 알누스라 전선이 시리아 동부의 핵심 유전지대를 장악하고 원유를 팔아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일 때 알누스라 전선에 석유와 가스관 보호비를 지불하고 정권 장악 지역으로의 석유 수송도 허용했으나 지금은 이들 시설이 ISIS의 통제 아래 들어간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사드 정권과 알카에다 연계 세력들이 여전히 반목하고 있어 이들의 협력관계가 한시적이긴 하지만 이런 거래로 아사드 정권이 알카에다 세력 봉기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