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챔프전 진출, 후반기 변수에 달렸다

올 시즌 남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무려 4시즌만의 챔피언결정전 복귀를 노리고 있다.(자료사진=KOVO)
이제부터 진짜 승부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은 후반기부터 시작된다.

V리그는 지난 16일 3라운드 일정까지 소화하고 짧은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맞았다. 22일 여자부 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 남자부 현대캐피탈-삼성화재의 4라운드를 시작으로 다시 두 달 가량의 후반기 일정이 시작된다.

남자부는 확실한 '2강2중3약' 체제가 전반기에 확실하게 굳어진 가운데 예상치 못한 변수의 등장이 순위 싸움의 희비를 가리게 됐다. 여자부는 IBK기업은행의 독주 속에 GS칼텍스가 추격하는 구도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캐피탈, 4시즌만의 챔프전 복귀하나

시즌 개막전 유일한 1강으로 평가됐던 현대캐피탈은 라이벌 삼성화재를 밀어내고 순위표의 맨 윗자리를 꿰찼다. ‘월드 리베로’ 여오현의 영입으로 유일한 약점이던 수비를 강화했고, 세계적인 거포 리베르만 아가메즈(콜롬비아)도 기대에 걸맞은 활약으로 김호철 감독을 웃게 만들고 있다.


문성민의 복귀도 ‘천군만마’다. 시즌 개막전 무릎을 다쳐 6개월 가량 코트에 서지 못했던 문성민이 지난달 24일 복귀해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어 2009~2010시즌 이후 4시즌만의 챔피언결정전 출전 가능성이 높다.

현대캐피탈의 가장 큰 적은 역시 삼성화재다. 여오현의 이적 공백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는 여전히 강력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쿠바 특급’ 레오가 올 시즌에도 무섭게 스파이크를 꽂아대고 국내 선수들 역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손가락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던 박철우가 복귀하면서 현대캐피탈에 잠시 내준 선두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후반기 첫 경기가 현대캐피탈이라는 점에서 선두 탈환의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국내 선수로는 남자부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 우리카드는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서 대한항공을 밀어내고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최근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의 갑작스러운 군 입대로 위기를 맞았지만 전반기 막판 세터 황동일과 레프트 류윤식을 삼성화재에 내주고 세터 강민웅, 센터 전준용을 영입하는 트레이드가 후반기 성적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하위권 3팀의 경쟁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LIG손해보험이 고질적인 세터 문제로 중위권 경쟁에서도 주춤한 사이 신생팀 러시앤캐시가 바짝 추격에 나섰다. 러시앤캐시는 1라운드 무승에 이어 2라운드에서 2승, 3라운드에서는 3승을 챙기며 절대 무시 못할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하위 한국전력은 승부수를 던졌다. 현역 브라질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 레안드로 비소토를 영입해 전광인, 서재덕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최하위 탈출은 물론, 중위권 진입까지 노리는 한국전력은 후반기에 ‘변수’ 이상의 존재가 될 전망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에 이어 올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여자부 우승 후보로 꼽힌다.(자료사진=KOVO)
◈'공공의 적' IBK기업은행을 잡아라!

여자부는 시즌 초의 예상대로 ‘디펜딩챔피언’ IBK기업은행이 가장 강력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탄탄한 국내 선수 구성에 검증된 외국인 선수의 가세로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도 고민은 있다. 기복이 심한 선수들의 경기력에 압도적인 선두 질주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더욱이 시즌 초반에는 연패까지 당하며 이정철 감독의 ‘강팀론’에 완벽하게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고개를 떨궜던 GS칼텍스가 턱 밑까지 바짝 추격하며 전반기를 마쳐 이들의 치열한 선두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GS칼텍스는 2, 3라운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에이스’ 베띠를 앞세운 연승행진으로 무섭게 뒤따르고 있다.

여자부 양강체제가 굳어진 가운데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 싸움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가 유리한 입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뒤늦게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 가세했다.

여자부 최다인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3회) 기록을 갖고 있는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바실레바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사실상 올 시즌 최하위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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