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초청時 특사파견할 것…석방 노력중"

北에 특사파견 공식 제안 관측 나와

미국 정부는 20일(현지시간)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의 석방을 위해 특사를 파견할 수 있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국무부 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의 관련 질의에 "우리는 여러 차례 그런 입장을 밝혔다"면서 "젠 사키 대변인도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방침을 확인한 바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북한의 초청만 있으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를 현지에 파견해 배 씨의 석방 교섭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사키 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우리의 초점은 배 씨의 석방을 보장하는 데 있다"면서 "북한이 다시 초청하면 킹 특사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었다.

킹 특사는 지난해 8월 말 방북해 북한 당국과 배 씨의 석방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이 초청을 갑자기 철회하면서 무산됐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배 씨가 전날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석방을 호소한 이후 국무부가 북한 측에 특사 파견을 공식 제안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워싱턴DC의 한 외교소식통은 "국무부의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면서 "공식적으로 제안할 경우 북한에 끌려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익명의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미국 정부가 배 씨의 석방을 위해 북한에 킹 특사의 파견을 제안했으며 북한 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국무부는 또 배씨 석방을 위해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긴밀하게 협의하는 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북한 측에 조속한 사면 및 석방을 다시 촉구했다.

마리 하프 부대변인은 연합뉴스의 이메일 질의에 "관련 보도를 봤다. 이전에도 말했듯이 미국 정부는 배씨의 건강을 아주 염려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에 배씨의 사면과 즉각 석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스웨덴 대사관과의 정기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포함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배씨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 내 미국 시민과 관련된 문제에서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는 미국의 '이익대표국'(protecting power) 역할을 하고 있다.

하프 부대변인은 "해외에 있는 미국 시민을 보호하는 것은 국무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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