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시사고발프로그램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루다 보니 갖은 '설'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특히 사회에서 정치로 넘어가는 부분을 건드리면 어김없이 '외압'이라는 단어가 뒤따르게 된다.
실제로 3년 전 MBC 노동조합은 'PD수첩'의 '누구를 위한 한강변 개발인가?' 편이 MBC 경영진과 시사교양국장 지시로 상당 부분 수정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4대강 사업 문제로 떠들썩했던 당시 외압을 받았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의 주된 골자였다. 이 외에도 광우병 파동, 스폰서 검사사건 등 이와 유사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그렇다면 '그것이 알고 싶다'는 어떨까. CBS노컷뉴스는 기획을 맡은 박상욱 CP(책임프로듀서)와 연출자 소형석 PD를 지난 15일 직접 만나 '외압설'과 관련한 답변을 들어봤다.
박 CP는 "방송사 내부의 압력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 그런 건 전혀 없었다"며 손을 저었다. 이어 "민감한 취재는 좀 더 조심하고, 신중을 기하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호락호락 지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다행히 '윗분들'도 이해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도 '외압'으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했다. 박 CP는 "외부 압력 때문에 불방된 사례는 과거에 한두 번 있었다. 최근에는 외압으로 방송을 하지 못한 일은 없었다"며 "제작진 판단하에 방송이 어렵다 싶으면 최대한 빠르게 다른 아이템으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소 PD는 "(외부의) 협박이야 일상적으로 있는 일이다"며 웃었다. 이어 "방송도 중요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침 없는 '팩트' 중심으로 내보낸다면, 설사 협박이 있다고 해도 제작진이 감내해야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박 CP 역시 "항의성 메일도 많이 오고, 전화도 오고, 협박도 많이 받는다. 그러나 우리도 굽힐 수 없을 정도에 확실한 '팩트'라면 제작과 방송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교양국의 군대'라고 표현될 정도로 '그것이 알고 싶다'에 투입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SBS 교양 PD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를 기피프로그램 1순위 꼽을 정도이니 말이다. 시쳇말로 '빡셈' 그 자체다.
갖은 고난과 역경에도 '그것이 알고 싶다'를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취재와 제작을 모두 마쳤을 때 돌아오는 '보람'이다. 소 PD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처했던 분들이 방송 이후에 좋아졌다든지, 제도적으로 바뀔만한 움직임이 보이면 참 보람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