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도의 유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아바도는 오늘 아침 8시30분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볼로냐 시장실도 대변인을 통해 아바도가 오랜 투병생활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유족들은 아바도의 장례 절차와 일정 등에 대해 추후 따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1933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아바도는 밀라노 음악원과 빈 음악 아카데미에서 지휘와 작곡, 피아노를 공부했다.
1960년 고향인 밀라노의 라스칼라 극장에서 지휘자로 데뷔해 호평을 받은 그는 라스칼라 음악감독(1968∼1986년)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1979∼1987년),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음악감독(1986∼1991년) 등을 거쳤다.
1989년에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후임으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를 맡았다.
"나는 보스가 아니다, 우리는 같이 일하는 것이다"라는 생전의 말처럼 아바도는 카리스마 넘치는 카라얀과 대조되는 부드러운 지도력으로 2002년까지 베를린필을 이끌며 숱한 명연을 선보였다.
특히 그가 빈 음악도 시절부터 심취했던 구스타프 말러의 작품 해석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베토벤과 모차르트, 슈베르트 작품 연주에서도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지난해 8월에는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이탈리아 종신 상원의원으로 임명됐다.
그는 2000년 위암으로 한차례 수술을 받았고 2010년 5월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라스칼라 공연을 취소하는 등 최근 십여년 동안 건강 문제로 애를 먹어왔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2003년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꾸준히 지휘하는 등 활동에 의욕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