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들이 차로 와 공격하고 '미스터 한'을 데려갔다"

트리폴리 무역관 직원 "모두 충격…어떤 조짐도, 원한관계도 없었다"

한석우 무역관장의 납치 소식에 리비아 트리폴리에 있는 코트라 무역관 직원들은 큰 충격에 빠져 일손을 놓은 상태다.

20일(현지시각) 업무 시작 시각인 오전 8시30분께 무역관에 나온 직원은 전체 직원 6명 가운데 4명으로 파악됐다. 한 무역관장을 제외하면 전날 한 무역관장이 탔던 차를 몰았던 운전기사가 이 시간까지 출근하지 않은 상태다.


트리폴리 무역관 행정직원 이만 아두그라라(27·여)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직원들 모두 납치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한국 대사관에서 지시가 내려오길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평소 이런 일이 일어날 조짐이나 어떤 원한 관계도 없었다"면서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고 혼란스러워했다.

아두그라라씨는 자신이 전날 이라크 운전기사로부터 한 무역관장의 납치 사실을 최초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모두 같은 시간에 퇴근했는데, 운전기사로부터 오후 6시쯤 전화가 왔다"며 "기사는 괴한 몇 명이 차로 다가와 우리를 공격했고 '미스터 한'을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 사건은 오후 5시30∼35분쯤 일어난 것 같다"면서 "기사가 내게 제일 먼저 전화를 했고 그다음에 바로 대사관으로 전화했다. 기사는 대사관에 전화한 뒤 대사관으로 가서 몇 시간 동안 있다가 귀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기사는 나와 통화할 당시 너무 충격을 받아 완전히 공황 상태에 빠져 있어 자세한 것은 더 묻지 않았다"면서 "기사가 출근하면 더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사무실로 납치 소식이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전화가 계속 걸려 온다"며 전화를 끊었다.

한 무역관장은 19일(현지시간) 퇴근길에 트리폴리 시내에서 개인화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에 피랍돼 현재 우리 정부는 리비아 정부와 기관 등을 접촉해 피랍자의 소재를 파악하며 안전한 석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리비아에서 한국인이 피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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