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야간 기습침투 훈련 이례적 공개… 軍 '의도 파악중'

김정은 제1비서. 사진=노동신문 제공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을 제안한 북한이 기습침투용 항공기를 동원한 야간 공수낙하 훈련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고 나서 군 당국이 의도 파악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항공육전병부대(우리의 공수부대)의 야간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각 군종·병종 부대의 야간 실전능력을 대단히 중시하는 최고사령관(김정은) 동지는 항공육전병 구분대들이 야간전에 대처할 수 있게 준비됐는가를 검열하고자 불의에(불시에) 야간훈련을 조직하고 지도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관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김격식 대장 등 10여명이 수행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군부 주요인사들을 대거 대동한 김정은의 야간훈련 참관을 공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훈련에 동원된 항공기 기종이 AN-2라는 점이 눈에 띈다. AN-2는 항공기 외관의 주원료로 천을 사용한 재래식 항공기로 레이더 포착이 어려워 특수부대원의 기습침투용으로 이용되는 기종이다.

군 관계자는 "AN-2는 천을 이용한데다 저고도로 비행을 하기 때문에 레이더로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며 "유사시 특수부대원들의 후방 기습 침투에 이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길이 13m, 기폭 18.2m인 AN-2는 완전무장한 특수부대원 10명가량을 태울 수 있으며 북한은 300여대의 AN-2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을 제안하고 자신들이 먼저 실천적 행동을 취하겠다고 밝혀놓고 야간 기습침투 훈련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의도를 파악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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