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30분쯤 롯데백화점 대전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롯데카드 지점에서 만난 장영수(대전 법동) 씨의 말이다.
오전 11시 지점을 찾은 장 씨는 3시간째 대기 중이었지만, 장 씨 앞에는 여전히 40여명의 고객들이 대기 중이었다. 오후 2시 30분 현재 대기 고객 수는 250여명.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지점을 바라보며 답답한 마음을 풀어놓는 장 씨.
“처음에는 주민번호나 카드번호 정도 유출된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건 뭐 모든 정보가 새나갔더라고요.”
새나간 장 씨의 개인 정보는 신용도와 직장 주소 등 10가지가 넘는다. “카드 비밀번호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안심시키지만 사실상 모든 정보가 새나갔더라.”
지점에서 만난 박 모(61) 씨도 “대기인수가 줄지 않고 그대로”라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농협 지점장과 전화 통화를 통해 체크카드에 대한 조치를 취한 뒤 곧바로 롯데카드로 달려왔지만, 더디게 진행되는 절차에 불만을 털어놨다.
KB 국민과 농협카드 각 지점도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카드사들이 처리 인원을 늘렸지만, 몰려드는 고객들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
특히 장 씨처럼 2곳 혹은 3곳의 지점을 돌며 카드 해지를 해야 하는 고객들의 불안감은 더 컸다.
장 씨는 “카드 해지로 우선 급한 불은 끈다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결제되는 은행 계좌도 해지하고 재발급 받아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