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전체 인구 640여만명 가운데 약 200만명이 트리폴리에 거주하고 있다.
2011년 초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가 시작되기 전 트리폴리는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강력한 통제 아래 치안이 매우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카다피 정권이 그해 붕괴하고 나서 상황이 급변했다.
반정부 단체와 반군 세력은 트리폴리를 거점으로 과도정부를 수립했지만 각 지역 무장단체 사이의 권력 다툼과 유혈 충돌이 지속하면서 민병대 간 세력 싸움의 무대로 변했다.
외국인과 자국인을 가리지 않고 납치와 암살, 외교단에 대한 테러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자국민이 미국 특수부대에 체포되고 알리 제이단 총리가 무장단체에 납치되는 등 정국 난맥상이 심화됐다.
한달 뒤에는 무장단체와 시위대의 유혈 충돌이 벌어져 트리폴리에 48시간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이는 트리폴리 시민으로 주로 구성된 시위대가 트리폴리에 주둔한 무장단체 '미스라타 여단'의 해체와 철수를 요구하다 양측이 충돌해 40명 넘게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미스라타는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져 있는 도시이다.
서부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 세력과 동부 벵가지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세력의 대립 양상도 국가 통합을 저해하는 큰 골칫거리다.
카다피 정부군에 맞서 싸운 리비아 전역의 민병대와 무장단체가 조직의 이해관계에 따라 무력을 휘둘러도 중앙 정부가 수수방관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전국적으로 최대 1,700개의 무장단체가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는 카다피 추종 세력으로 추정되는 무장 세력도 포함된다.
또 22만 5천명 이상이 명목상 국가 통제를 받는 수십개의 민병대 소속으로 등록돼 있지만, 실제는 지역 민병대 지휘관이나 그 조직과 연계된 정치 지도자의 명령과 지시를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