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한 철새들이 발견된 동림저수지는 앞서 조류인플루엔자 고병원성 확진을 받은 전북 고창과 부안의 오리 농가에서 직선거리로 5㎞ 정도 떨어져 있다.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철새의 분변이 오리 농장에 직접 떨어졌거나, 철새의 분변이 묻은 차량의 바퀴나 사람의 장화 등에 묻어 농장으로 확산됐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동림저수지에는 현재 20만마리의 철새가 서식 중이며, 이날 현재까지 동림저수지에서 수거된 철새 폐사체는 모두 98마리로, 큰고니(1마리)와 큰기러기(7마리), 물닭(1마리)를 제외하면 나머지 89마리는 모두 가창오리로 확인됐다.
겨울철새 가운데 가장 개체수가 많은 가창오리의 경우 지난해 11월까지는 영암호에 있다가, 12월부터 다음달까지는 동림저수지와 금강호에 대다수가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부 개체는 금강호나 새만금, 삽교호 등을 경유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창오리의 이동경로를 감안할 경우, 전북과 전남 일부, 충남지역 등이 철새로 인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환경부는 이들 저수지 등을 포함, 전국 22곳의 철새도래지에 대해 활동 조류종과 개체수 추이, 이상행동 여부, 폐사체 존재 여부 등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다. 또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분변검사와 폐사체 수거 등 정밀검사도 의뢰할 계획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동림저수지에서 발견된 철새 폐사체 98마리는 모두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밖에도 철새 먹이주기 행사 중단, 수렵장 운영 중단 등의 조치를 해줄 것을 전국 자치단체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