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03년 역사의 공공병원을 폐업시킨 홍준표 경남지사의 재공천 여부가, '의료민영화'논란 속에 박근혜 정부 서민의료정책에 대한 실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단체는 이미 홍준표 지사에 대한 공천반대를 위한 강력한 여론전을 예고한 상태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20일에도 성명을 내고 "환자와 노동자들에게 피눈물을 강요하는 홍준표 도지사의 재선은 경남도민에게 재앙이다"며 "우리는 이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나영명 정책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착한적자'를 거론하며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고, 새누리당도 진주의료원에 대한 국정조사와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라는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에 동의한 만큼 홍 지사를 다시 공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나 실장은 "그러나 새누리당이 만일 홍준표 지사를 다시 공천한다면, 이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서민 공공의료를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남 뿐 아니라 전 국민의 저항에 부딪혀 지방선거에서 필패할 것이다"고 말했다.
◈"홍준표 재공천 = 서민공공의료 후퇴" 여론부담…새누리 '경계론' 고개
새누리당내에서도 이른바 '홍준표 경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방공공병원을 강제폐업시킨 홍 지사에 재공천이 '서민 의료정책 후퇴'로 연결되는 여론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홍 지사가 대통령과 정부, 새누리당의 반대에도 폐업을 강행하며 보여준 독선적인 이미지에 대한 당내 반발도 적지 않다.
특히 홍 지사가 "내가 친박이었어도 나를 이렇게 핍박했겠냐"며 진주의료원 사태를 당내 세력갈등으로 몰고 갔던 일도 이른바 당내 주류들에게는 곱지않은 기억이다.
최근들어 홍 지사가 SNS를 통해 박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며 당과 청와대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공천을 앞둔 일시적 몸사리기'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여기에 홍 지사가 대권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는 만큼, 홍 지사가 재선될 경우 당이 대선프레임으로 사분오열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여론을 반영한 듯, 홍 지사에 맞서 새누리당 경남지사 경선출마를 선언한 다른 후보들은 홍 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오는 22일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하는 박완수 창원시장은 "행정은 일반 경영과 달리 공익이 궁극적인 목표이다"며 "진주의료원이 운영이나 경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면 그것을 개선하는 노력이 우선됐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음 주 중으로 출마선언이 예상되는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라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