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정도전'은 오랫동안 부재했던 정통 사극이라는 점과 조재현, 유동근, 박영규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은 시청률 13%(닐슨코리아, 전국)까지 솟아오르며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13.7%, MBC '황금무지개' 14.2%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치다.
그렇지만 '정도전'의 기세도 일요일이면 벽에 부딪친다. 2TV에서 방송되는 '개그콘서트' 때문이다.
'개그콘서트'는 주간 방송되는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9일에는 시청률 18.3%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날 방송된 '정도전'은 전날보다 1.2% 포인트 하락한 11.8%에 그쳤다.
때문에 관계자들은 "'정도전의 가장 큰 벽은 같은 KBS에서 방송되는 '개콘'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토요일보다는 일요일이 더 시청률이 좋은 법인데 '정도전'은 다르다"며 "'개콘'의 영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도전'은 '개그콘서트'가 방송을 시작한 지 10분 정도 후에 시작하고, '정도전'이 끝나고 채널을 돌려도 2~3개 코너를 볼 수 있다"며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다"고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