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조성민이 한 경기에 자유투 18개를 모두 성공시키고, 40개를 연속으로 림에 꽂자 KBL은 다시 기록을 찾았다.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문경은 SK 감독이었다. 문경은 감독은 2008년 12월6일부터 2009년 11월4일까지 두 시즌에 걸쳐 52개의 자유투를 연속해서 성공시켰다. 단일시즌으로만 따지면 2008-2009시즌 46개의 자유투를 연달아 넣었다.
19일 KCC전을 앞두고 문경은 감독에게 자유투 기록 얘기를 꺼냈더니 "처음 기록이 발표됐을 때는 자신도 이상했다"면서 껄껄 웃었다.
문경은 감독은 "당시 자유투를 102개 던져서 4개를 못 넣은 것으로 기억한다. 그것도 한 경기에 모두 놓쳤다"면서 "유일하게 실패했던 경기인 인삼공사(당시 KT&G)전에서 3점 자유투를 모두 못 넣고, 이후 하나를 더 놓쳤다. 첫 슛이 백보드에 맞고 림을 돌다가 나왔는데 이후 뭔가에 홀린 듯 했다"고 설명했다.
인삼공사전에서 자유투를 연거푸 놓친 것은 맞지만, 문경은 감독의 기억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2008-2009시즌 문경은 감독은 총 92개의 자유투를 던져 5개를 놓쳤다. 성공률 94.6%.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08년 11월23일 인삼공사전에서는 이현호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와 상대 벤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 1개를 실패했다. 문경은 감독은 이어진 두 경기에서 자유투 1개씩을 놓쳤다.
그렇다면 문경은 감독의 자유투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뱅크슛이었다. 문경은 감독은 당시 보기 드물게 백보드를 맞히는, 이른바 뱅크슛을 구사했다. "쉬운 자유투를 어렵게 넣는다"고 '건방지다'라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뱅크슛을 구사하면서 자유투 성공률이 올라갔다.
문경은 감독은 "삼성 입단 후 자유투가 계속 림 뒤쪽을 맞고 나왔다. 발 하나 뒤에서 던지라는 소리도 들었는데 손해보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돌아가신 (김)현준이형의 조언에 따라 백보드를 맞히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조성민(KT)은 19일 인삼공사전에서 자유투 8개를 모두 넣으며 총 48개의 자유투를 연속해서 성공시켰다. 45개로 끝난 박혜진을 넘어섬과 동시에 문경은 감독이 보유한 단일시즌 연속 성공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제 남은 것은 문경은 감독은 최다 기록인 52개. 새 기록이 눈앞에 다가왔다.
문경은 감독은 담담했다. 문경은 감독은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는데 잘 넘어서서 기록을 깼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