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경기동부와 강원 영서 일부지역에 대설 특보를 내렸다.
또 경기도 가평과 이천, 강원도 철원, 화천, 춘천 등에도 대설 예비특보가 발효됐다.
오전 7시까지 적설량은 서울 4.3cm, 철원 6cm, 춘천 4cm, 인천 2.2cm를 기록했다.
밤새 많은 눈이 쏟아진데다 영하의 날씨에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곳곳에 빙판길이 생기기도 했다.
출근길 시민들은 미끄러질세라 한발한발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면서, 손이 시려도 넘어질까봐 주머니에 손을 넣지도 못했다.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선 이하영(24·여) 씨는 "길이 너무 미끄러워서 걷기가 힘들다"며 "중심 잡기 힘들고 넘어질 것 같다"며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박한수(59) 씨도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미끄럽고 걸어다니기도 불편하다"며 불안한 걸음을 보였다.
오전 6시 30분부터는 북악산길 일부가 통제되기도 했지만 7시무렵 서울에 발효됐던 대설 특보가 해제되면서 7시 50분 교통 통제도 풀렸다.
기상청은 발달한 구름대가 남동진하면서 약화돼 중서부 지방부터 점차 그치겠다고 내다봤다.
또 중부지방과 전라남북도는 가끔 눈이나 비가 오다가 낮에 소강상태를 보이겠고 경상남북도에 내리는 눈·비도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다.
이날 밤까지 △서울과 경기도, 충청남북도에 1~3cm △강원도영서, 경북북부, 전북동부, 제주도산간, 울릉도에 1~5cm △강원동해안, 남부지방(경북북부와 전북동부 제외), 서해5도에 1cm 내외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눈과 함께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낮동안 약한 황사 현상이 나타나겠고 미세먼지 농도도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후부터 밤 사이 다시 구름대가 내륙으로 유입되면서 중부지방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눈은 이날 밤 그친 뒤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반짝 한파가 찾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