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상 최대 복권 사기 사건으로 떠들썩

328억원대 추정…정치인, 은행원, 범죄조직 연루

브라질, 사상 최대 복권 사기 사건으로 떠들썩>
328억원대 추정…정치인, 은행원, 범죄조직 연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복권 사기 사건이 적발됐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정치인과 은행 직원, 범죄조직이 결탁해 7천300만 헤알(약 328억원)의 복권 사기 사건을 벌인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

전날부터 공식 수사에 착수한 연방경찰은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가운데 5명을 체포하고 10명을 수배했다. 체포된 사람 가운데는 노동자당(PT)과 함께 연립정권의 축을 이루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유력 정치인도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해 말 메가 세나(Mega Sena)로 불리는 복권의 당첨 번호를 위조해 연방은행인 카이샤 에코노미카 페데랄(CEF)에서 7천300만 헤알을 받아냈다.

이후 같은 은행에 미리 개설해 놓은 차명 계좌에 당첨금을 이체했으며, 이를 다시 여러 은행 계좌에 분산 송금하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카이샤 에코노미카 페데랄 측은 "지난해 말 범행 사실을 알아채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복권 판매를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이라고 말했다.

연방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 연루자들에게는 횡령과 돈세탁, 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가 적용돼 30년 가까운 징역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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