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KBS '연기대상' 신인상까지 거머쥐면서 연기자로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경수진은 "부족함에 용기를 북돋기 위해 준 상 같다"며 "앞으로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는 것만으로도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언제 저런 배우들과 동등하게 설 수 있을까 상상했는데 후보로 시상식에 앉아있고, 상까지 받으니까 정신이 없었어요. 수상소감을 말할 땐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요. 정작 저희 회사 식구들한테 고맙다는 말도 못했죠."
경수진의 어릴 적 꿈은 가수였다. "장기자랑에서 춤을 추고, 박수를 받았단 게 좋았다"고. 단순히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에 가수의 꿈을 꿨던 경수진은 '여인천하'를 보면서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강수연 선배의 무게감 있는 연기가 멋있었다"며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연기를 배우느라 데뷔가 늦었다"고 설명했다.
"대학교에서는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재미가 없었어요. 평생 하고 싶은 일이 무얼까 고민한 끝에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부모님도 꿈꿀 수 있도록 기다려주셨죠. '직장을 다니라'고 말씀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 말씀을 안 하셔서 감사해요."
시작은 늦었지만 조바심은 없었다. 그저 "천천히 차근차근 가고 싶다"는 목표로 갈 길을 갈 뿐이다.
"'은희'를 찍으면서 선생님들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외워야할 대사량도 많고, 아직까지 노력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오래도록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본래 성격과는 거리가 먼 청순가련한 역할을 연기해야 할 때엔 "솔직히 오그라들 때도 있다"고 고백하며 "그래도 극과 캐릭터에 몰입하려 더욱 집중한다"고 나름의 연기 방법을 소개했다.
경수진이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인 것도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손예진 닮은 꼴'로 유명세를 탓던 경수진은 "실제로도 손예진 선배의 팬이다"며 "'개인의 취향'을 재밌게 봤다. 실제 성격도 개인과 비슷해 꼭 비슷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신인상 수상 이후 140회 시대극까지 마친 경수진은 잠시 휴식 중이다. 경수진은 "일정이 마무리되면 어머니와 제주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며 "훗날 더 여유가 된다면 저를 위해 고생하신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다같이 여행을 가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