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교과서를 참고용으로 복수 채택했던 그 학교다.
20일 서울 디지텍고등학교에 따르면, 오는 24일 열리는 학교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기타 안건'으로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디지텍고의 한 관계자는 "부교재 선택은 학운위와 상관없이 교장 직권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교학사 교과서가 교육부 인가가 안 난 것도 아니고 절차상으로 전혀 하자가 없다"며 부교재 선택 논란을 잠재웠다.
이어 "교학사 교과서 (정식 교재 채택) 심의는 정식 안건으로 올라와있지는 않지만, 최근 복수채택으로 시끄러웠던만큼 학운위에서 채택에 대한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식적인 논의나 채택 결정은 개학 이후 또는 학부형들 의견을 수렴한 뒤인 다음 학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디지텍고의 정식 채택 논의는 교학사가 교육부의 명령에 따라 친일적인 서술로 지적된 부분을 상당수 수정하면서 다시 시작됐다는 게 교육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곽 교장은 학교 홈페이지 열린마당의 '교장님께' 게시판에 "남대문을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이 싸우면 안본 자가 이긴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앞으로는 남대문을 본 사람이, 아니 논쟁하기 위하여는 남대문을 보고나서 이성적으로 토론하는 풍토가 조성되야겠습니다"고 적혀있다.
또 명지대 조전혁 교수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소개' 동영상을 붙여놓기도 했다.
동영상에서 조 교수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친일 독재 미화라고 지적한 사람들에 대해 "좌파, 정신나간 사람들"이라고 원색 비난한다.
이에 따라 수정 뒤에도 여전히 친일 독재 미화 논란이 뜨거운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정식 채택하는 첫 학교가 등장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