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총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낸시(9), 엘웬(7), 플로렌스(3) 등 세 자녀에게 비디오 게임기나 휴대전화, 태블릿PC를 갖지 못하도록 엄격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가끔 아이패드를 쓰게는 해주지만)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화면을 보는 시간을 제한한다"며 "디즈니 채널보다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 아침엔 TV시청 금지'란 규칙도 있다"며 "대신 주말 오전에 엘웬은 축구와 럭비를 하거나 디제잉(DJing)을 연습하고, 낸시는 아마추어 오페라에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아역스타 출신 미국 가수 겸 배우 마일리 사이러스가 유행시킨 외설적인 춤 '트워킹'(twerking)에 대해선 "다행히 아이들이 너무 어려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벌써 팝송 가사에 나오는 욕설을 알아듣고 있다며 "비록 나도 욕설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예인들이 (대중 앞에서) 욕설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뇌성마비·중증 간질을 앓다가 2009년 여섯 살로 세상을 떠난 첫 아들 이반의 이야기가 나왔을 땐 그도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그는 "이반이 무척 아팠지만 그렇게 급작스럽게 죽을 줄은 몰라 큰 충격이었다"며 "그런 와중에 누군가 와서 '그래도 결국엔 좋은 일이 있을거야'라고 말할 때마다 정말 주먹으로 치고 싶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총리 관저에서 자신과 부인 중 누가 TV 리모컨 주도권을 쥐냐는 질문엔 "내가 계속해 여러 채널을 돌려가며 보다가 아내를 화나게 한다. 이럴 때 아내는 그냥 방을 나가버린다"고 고백했다.
그는 "미스터리한 죽음을 쫓는 수사극처럼 일요일 저녁 모든 것을 잊고 보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좋아한다"며 "사실 쓰레기 같은 프로그램도 많이 본다"고 덧붙였다.
캐머런 총리가 이렇게 가정생활을 공개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는 그가 취임 후 4년 만에 한 가장 '솔직한' 인터뷰였다고 데일리메일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