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시위대에 폭탄 투척 잇따라…1명 사망

반정부시위대 사흘 연속 폭탄 공격받아

태국에서 정정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19일 괴한들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사흘째 연속 폭탄을 던져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가 이날 방콕 시내 승리기념탑에서 '방콕 셧다운(shut-down)' 시위의 일환으로 점거 시위를 벌이던 중 괴한들이 폭탄을 투척, 28명이 다쳤다.


시위대는 괴한 5∼6명이 연단 뒤로 다가와 폭탄을 던진 뒤 도주했다며 부상자 중에는 일간지 기자 1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사흘 연속 폭탄이 투척됐으며, 이 때문에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지난 17일에는 거리 행진을 벌이던 반정부 시위대에 폭탄이 투척돼 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으며, 18일에도 시위대를 향해 폭탄이 던져졌으나 큰 인명 피해는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시위대는 이에 대해 친정부 세력인 이른바 '레드 셔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레드 셔츠 단체들은 반정부 시위대가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레드 셔츠들에게 폭력 사태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과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조기총선의 연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관철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방콕 시내 교통과 정부 운영을 마비시키는 방콕 셧다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방콕 셧다운 시위는 19일에도 주요 교차로, 정부 청사 주변 등에서 일주일째 계속됐으나 13일 수만명에 달했던 시위 참여자는 시위 장소별로 수천∼수백명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사면과 귀국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포괄적 사면 추진을 계기로 본격화된 이번 시위는 대부분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나 일부 시위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거나 괴한들이 시위대에게 총격과 폭탄투척을 가해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쳤다.

정정 불안으로 대규모 시위가 잦은 태국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한 전례가 많아 조기 총선이 다가올수록 폭력 사태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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