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입이 쩍 벌어졌다. 문경은 감독도 잠시 넋을 놓았고, 뒤 따라오던 애런 헤인즈도 예상치 못한 덩크에 환호를 질렀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나도 좀 찌릿했다. 물론 1점 차로 추격하는 상황이라 감상할 시간은 없었다. KCC가 역습이 빠른 팀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율은 왔다"고 말했고, 헤인즈 역시 "뒤에서 볼 때 강병현이 점프가 좋으니 오른쪽으로 붙어서 레이업을 할 거라 생각했는데 덩크를 했다. 정말 멋있는 플레이"라고 감탄했다.
그야말로 마음 먹고 올라갔다.
김선형은 "마음을 먹고 올라갔다"면서 "혹시 상대가 공격자 파울을 유도하면 다칠 수도 있어서 안 하려고 했는데, 그런 기색이 없어서 떴다. 스텝이 잘 맞아서 점프가 잘 올라갔고, 멋진 장면이 나온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그동안 187cm 작은 키로 속공 상황은 어김 없이 덩크슛으로 마무리했던 김선형에게도 짜릿한 경험이었다. 평소 덩크슛을 하고도 가벼운 세리머니만 펼쳤던 김선형이 소리를 질렀던 이유다.
김선형은 "인 유어 페이스 덩크는 처음"이라면서 "덩크하고 소리를 안 지르는데 나도 모르게 질렀다. NBA에서나 보는, 선수를 앞에 두고 덩크를 처음 해봐서 전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선형의 쇼타임은 끝이 아니었다. 67-70으로 뒤진 종료 4.7초전에는 변기훈의 패스를 받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동점 3점포를 꽂았다. 특히 두 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올리면서 슛에 대한 약점도 어느 정도 극복한 모습이었다.
김선형은 "슛이 아킬레스건이라는 기사를 봤다. 그것 때문은 아니지만 그 이후 경기부터 잘 됐다"면서 "덩크슛과 동점 3점슛의 느낌은 다르다. 그래도 동점 3점슛이 더 큰 것 같다. 3점슛을 많이 넣는 선수가 아니라 쾌감이 더 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