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북 고창에서 오리병아리 17만여 마리를 분양받은 경기, 충남, 충북, 전북의 24개 농장에서는 아직 의심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살처분은 하지 않았으며, 해당 농장에 대한 이동 통제와 함께 소독과 예찰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새벽 0시부터 48시간 동안 전북과 전남, 광주 일대에 사상 최초로 ‘일시적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이 발령된 이후, 이날 오후까지는 추가로 의심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이동정지 명령을 철저히 이행하고, 해당 농장과 시설 등에 대해 강력한 소독과 철저한 방역을 실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17일과 18일 잇따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전북 부안의 오리 농장 2곳에서도 고병원성 AI 확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두 곳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H5형이 나왔다”며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료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이날 중으로 나올 예정이어서, 고병원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폐사한 철새들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도 20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철새에 의한 감염이 밝혀질 경우,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추가적인 고려는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스탠드스틸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거나 연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