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10월 하순 베이징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어 '중국은 일본과 싸울 의도가 없고 일본은 중국과 싸울 용기가 없다'는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영토 분쟁에 미국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합의도 이뤄졌다.
이틀간 원탁 방식으로 열린 회의에는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과 30개국의 중국 대사, 당과 군의 고위 간부, 국영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2020년까지 소강(小康)사회를 달성하기 위해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주변 환경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소강사회는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를 뜻하는 말로, 중국 지도부가 2012년 18차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목표로 제시한 것이다.
시 주석은 중국의 목표 실현에 위협이 되는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향후 5∼10년간 아시아 외교정책의 목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합의된 기본 원칙은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고위 간부 사이에 널리 공유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일본에 대한 압박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이를 비밀로 했다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중국이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면서도 이 같은 내부합의에 따라 방공식별구역을 전면 가동하지는 않아 왔으며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주변에서 군사 도발도 삼가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