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외국 정부 감청 계속…獨총리는 제외"

獨TV 인터뷰…"NYT·슈피겔 보는 거로 제한하면 정보기관 불필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외국 정부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은 계속되겠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독일TV ZDF의 '오늘의 저널'(heute-journal)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이나 다른 모든 나라의 정보기관처럼 미국 정보기관도 세계 각국 정부의 의도에 계속 관심을 둘 것이고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나 슈피겔에서 읽을 수 있는 것들로 활동이 제한된다면 정보기관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정보수집의 과제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찾아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의사소통과 신뢰를 방해할 수 있는 감시 메커니즘으로 메르켈 총리와의 관계를 해치고 싶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면서 "내가 미국의 대통령인 한 독일 총리는 (감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루 전 국가안보국(NSA)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동맹국 정상에 대해 감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그 범위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NSA가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도 감청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동독 시절 비밀경찰의 악몽이 남아있는 독일 사회에 공분이 지속돼 왔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은 논평기사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안은 신뢰를 되돌리기엔 너무 약하다"고 비판했다.

논평은 "개혁안 발표 연설의 절반이 미국의 비대한 감시 조직에 대한 성찰보다 변명에 할애됐다"며 "세부 내용이 부족하고 모호한 것에 불만족스러워 하는 이들도 있고 대통령의 말이 실천과 병행될 것인지 의심하는 이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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