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추모·민주노총 총파업… 대규모 집회 잇따라

국정원 시국회의, 촛불집회와 문익환 목사 20주기 추모제도 열려

다음달 25일로 예고된 민주노총 총파업과 용산참사 5주기를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 연이어 대규모 주말 집회가 열렸다.

우선 서울역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주최 측 추산 1만여명, 경찰 측 추산 4800여명의 조합원 및 시민과 함께 '총파업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3차 결의대회'를 열고 예고했던 총파업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산하조직인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이 참석해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며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 2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은 "한 달 전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을 결정한 대로 오는 2월 25일 국민 총파업을 강행할 것"이라며 "민영화라는 권력과 탐욕에 맞서는 모든 국민의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신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은 지난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철도뿐만 아니라 의료와 교육 등 공공부문의 민영화를 언급했다"며 "우리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공공의 적에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철도노조 이영익 노조위원장 직무대리는 최근 황우여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지역 당협위원장 인사를 청탁한 것으로 전해진 철도공사 최연혜 사장을 정조준했다.

이 직무대리는 "어렵게 파업 철회 결단을 내린 뒤 자진해 경찰에 출석한 김명환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는 즉각 석방돼야 할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은 합법적 파업을 벌인 노동자들을 탄압할 게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최연혜 사장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구속된 철도노조 김명환 위원장은 편지를 보내 "철도공사와 정부는 노조원 구속과 해고, 징계 등으로 갈등을 키우지 말고 노조와 대화해 원만하게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그러나 정부 등의 작태는 철도노동자들이 앞으로 어떠한 투쟁을 더 할 수 있는지를 보여달라는 것 같다"고 지적한 뒤, 철도민영화 저지에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2009년 용산참사가 벌어졌던 서울 용산구 한강로 앞 남영당 빌딩 터에서는 오후 2시부터 '용산 5주기 추모위원회'가 용산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용산참사 희생자 유족 등 400여명의 시민들은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정병두 당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1차장 등 사건 책임자들을 규탄했다.

이어 서울역까지 1개 차선을 점유해 행진한 뒤 '총파업 결의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 등과 함께 오후 4시부터 '범국민추모대회'를 진행했다.

유족들은 "우리는 5년이 지나도 2009년 1월 20일 그 자리에 머물러있다"며 "5년 동안 달라진 건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앉았고,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정병두 전 차장도 대법관에 임명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이 나라 이 정부는 국민을 우롱하고 저희 용산 유가족을 또 한 번 죽이고 있다"며 "진상을 규명해 김석기 사장과 이를 임명한 박근혜 대통령 등 책임자를 처벌하는데 여러분께서 버팀목이 되달라"고 호소했다.

오는 20일로 5주기를 맞는 용산참사는 서울 용산역 앞 남일당 건물에서 농성하던 철거민을 경찰이 진압하다 옥상 망루에 불이 붙어 농성자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숨진 사건이다.

이어 오후 6시부터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시국회의'가 '일어나라 민주주의 국정원 관련 범국민 촛불대회'를 '문익환 목사 20주기 추모문화제'와 겸해 열었다.

이곳에는 1000여명 시민이 모여 지난 18대 대선의 국가기관 개입을 규탄하는 한편,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와 용산참사 책임자 처벌을 외치고 문익환 목사의 20주기와 박종철 열사 27주기를 추모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