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라완 응급의료센터는 수도 방콕에서 17일(현지시간) 누군가 시위대에 투척한 폭탄으로 다친 38명 중 46세 남성 한 명이 18일 새벽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사망자는 (폭탄에 의한) 파편으로 내부 장기가 손상돼 결국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시작된 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 죽은 이는 최소 9명으로 늘어났다. 부상자는 이미 480여명을 넘어섰다.
시위대는 이날도 시내 중심을 향해 거리행진을 벌였다. 특히 약 2천명은 경찰청으로 가 폭탄을 던진 이를 찾아 체포하라고 요구했다.
반정부시위를 주도하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행진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의 투쟁은 국가를 위한 것"이라며 "시위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잉락 총리가 부정부패로 쫓겨난 자신의 오빠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사면을 추진하다가 촉발돼 현재 석 달째 계속되고 있다.
시위가 거세지자 잉락 총리는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2월 조기총선을 실시하자고 제안했지만, 시위대는 이를 거부하고 잉락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 13일부터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정부 주요시설을 봉쇄하며 방콕의 교통과 정부 운영을 마비시키는 '셧다운'(Shut-down)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이를 저지하지 않으며 셧다운은 평화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17일 시위대에 폭탄이 투척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추가 유혈사태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