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중앙대 총학생회가 청소노동자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지와 설문결과에 관한 자료를 18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해당 설문지는 4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었고, 총 74명이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근로조건이 개선되기 전 처우에 대한 만족도를 선택해달라'는 첫 질문에 대해 응답자 중 9명을 제외한 65명이 보통이나 불만족을 선택했고, 특히 34명이 '매우 불만족'으로 답했다.
이어 최근에 개선된 근로조건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이에 응답한 청소노동자 중 23명이 만족하거나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반면 불만족스럽거나 매우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은 25명이었다.
쟁점이 됐던 '민주노총 측의 3가지 안건(징계위원회 노사동수 구성, 적정인력 유지, 유급조합 활동 보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14명만이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을 뿐, 60명은 들어봤다고 답했다.
특히 그중 '내용을 확실하게 알고 있으며, 구체적 진행사항을 잘 알고 있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원의 절반에 가까운 35명에 달했다.
게다가 3번째 질문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민주노총 측이 제시하는 세 가지 안건인데 이 세 가지 안건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라고 묻고 있어 민주노총 측의 제안을 '문제의 원인'으로 묘사해 중립성을 잃고 있다.
마지막으로 개선되어야 할 사항을 묻는 항목에 청소노동자들은 외곽청소 폐지를 1순위로 꼽았고, 휴식장소 설치와 연차 및 월차, 주차 보장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의혈 중앙 총학색회의 '민주노총 철수' 요구에 답합니다"라는 성명을 내고 "민주노조는 철저하게 현장 조합원들의 민주적 의사결정에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서경지부는 "총학생회가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설문조사 대상자 중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은 23%에 불과했다"며 "서경지부는 민주노총 지부에 소속된 조합원들만 대표하고 있어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서경지부의 요구안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민주노총의 3가지 안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설문항목에 60명이 알고 있다고 답변한 것이 오히려 놀랍다"며 "74명 중 60명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결과일 수 있는 것은 도대체 어느 수학에서 가능한 셈법인지 경이롭기만 하다"고 꼬집었다.
또 "설문조사지에서 '설문조사 결과는 미화원, 방호원 처우개선에만 이용됩니다'라고 강조했는데, '민주노총 철수하라'는 입장서를 내는 것이 처우개선에만 이용하신 것인지 의문"이라며 "4가지 설문조사만으로 '민주노총은 철수하라"는 결론을 뽑아내는 것은 통계학이 아닌 정치학의 영역이 아닐까 싶다"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됐던 이른바 '3대 쟁점'에 대해서도 "3대 쟁점은 용역사인 T&S개발과 원청인 중앙대 측의 주장일 뿐, 단체협약 조항 중 80여 개가 미합의된 상태"라며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쟁의행위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총학생회 측에 답변했는데도 학교와 T&S 측의 주장이 마치 서경지부의 입장인 것처럼 표현된 이유가 의아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총학생회의 입장서 중 사실이 아닌데 사실인 것처럼 주장되는 것도 많고, 노동조합이나 노동법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기인한 오해도 많아 보인다"며 "민주노총 철수를 요구하고 싶다면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장에 와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