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호주 일간 디에이지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무라빈 치안법정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여성 관광객에게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은 혐의로 기소된 호주 남성 헤이든 스털링 스튜어트(25)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구금했다.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오던 스튜어트는 오는 3월20일 정식 형량을 선고받게 될 때까지 구금되며 정신감정도 받게 된다.
스튜어트는 재작년 11월 멜버른의 한 시내버스 안에서 프랑스 여성 여행객 패니 데상주(22)에게 심한 인종차별적 욕설과 함께 신체적 위협을 가한 혐의로 또다른 호주인 남성 데이비드 그레이엄(36)과 함께 지난해 7월 기소됐다.
이들은 당시 버스 뒷좌석에서 프랑스어로 노래를 부르던 데상주에게 "영어를 쓰지 않으려면 죽어라, ×××아!" "널 커터칼로 베어버리겠다" 등의 폭언과 함께 신체적 위협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레이엄은 또 데상주의 피부색을 언급한 인종차별적 폭언도 퍼부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이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무라빈 치안법정의 제니퍼 골즈버러 판사는 "(그레이엄과 스튜어트가 피해자에게 퍼부은 폭언은) 내가 17년간 판사 생활을 해오면서 들어본 것 중 가장 끔찍하고, 불쾌하고, 폭력적인 언사"라고 지적했다.
그레이엄은 일단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스튜어트와 함께 받게 될 3월20일 선고 공판에서 징역형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