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시민을 대하는 英 경찰의 자세는?

억세게 운좋은 술취한 영국 시민의 사연이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두 경찰관은 지난 주말 밤 순찰을 돌던 중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데이비드라는 시민을 발견했다.

그는 집에 가고 있었지만 너무 취해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두 경찰관은 데이비드를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주었다.


하마터면 경범죄로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냈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메모로 남겼다.

이들은 ‘하트퍼드셔 경찰 지구대’ 편지지에 “우리는 당신이 와트퍼드에서 집으로 가다 길에서 비틀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너무 취한 당신이 멀쩡하게 집에 못갈까 걱정돼 집까지 태워다 드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다시는 그렇게 취하지 마세요(12일 새벽 2시 20분)”라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경찰은 자신들의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

대신 지난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뉴욕의 두 여성 형사 이야기를 담은 미국 CBS의 TV 드라마 제목이자 주인공인 ‘캐그니와 레이시(Cagney and Lacey)’라는 이름을 적었다.
(80년대 미국 드라마 캐그니와 레이시의 한 장면)


와트퍼드 경찰당국의 데이브 휘틀리 경감은 “이들 두 경찰관들은 심각하지 않은 방식을 사용하면서도 데이비드가 처한 위험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치안유지(policing)에 대한 인간적인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며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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