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세터 황동일, 레프트 류윤식과 삼성화재 세터 강민웅, 센터 전진용이 팀을 바꾸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다고 두 팀은 17일 밝혔다.
일단 대한항공 사정이 급했던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시즌 직전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의 입대가 갑자기 결정되면서 고전했다. 황동일과 백광언, 새내기 조재영까지 번갈아 써봤지만 신통치 않았다.
전반기를 마친 성적은 4위였다. 3위 우리카드와 승점 차가 6점이라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반기를 시작하기 전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강민웅은 삼성화재에서 유광우의 백업 세터로 있었지만 상무 시절 주전으로 뛴 경험이 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면서 "강민웅이 오면서 팀이 한층 더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강민웅이 곧바로 주전으로 뛰는 것은 아니다"면서 "기존 멤버들에 주는 메시지가 있을 것인 만큼 경쟁을 통해 주전 세터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센터 전진용에 대해서는 "진상헌이 올 시즌 뒤 군 입대하는 터라 센터를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김감독은 "어쨌든 후반기에는 무언가 변화가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로서도 반가운 트레이드다. 석진욱 러시앤캐시 코치의 은퇴로 레프트가 부족했던 삼성화재는 유망주 류윤식의 가세로 힘을 얻게 됐다. 장신 세터(194cm) 황동일의 영입으로 다양한 전술도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