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옴진리교 사건…"日신도 증가세"

사건 피고인 1명 배심원 재판 개시…일본인 이목 집중

19년 전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 등으로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고 간 옴 진리교가 일본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옴 진리교는 1995년 3월20일 아침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본명 마쓰모토 지즈오<松本智津夫>) 등의 주도로 도쿄 시내 지하철 3개 노선의 차량 5군데에 맹독성 사린가스를 뿌려 승객 11명을 살해하고 약 5천500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대형 테러를 저질렀다.

그 외에도 탈퇴하려는 신도의 가족을 납치·감금,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사건으로 189명이 재판(종결된 재판 기준)을 받았고, 그 중 13명이 사형 확정 판결을 받았다.

사건이 다시 주목 받게 된 것은 옴 진리교의 납치·감금·치사 사건 용의자로, 2011년 마지막 날 자수한 히라타 마코토(平田信) 피고인에 대한 재판이 16일 도쿄 지방법원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재판은 옴 진리교 사건 관련 재판 중 처음 배심원 재판으로 진행되는 까닭에 국민적 관심이 더 커졌다.


16일 히라타의 첫 공판이 열린 도쿄지방법원은 공판을 직접 지켜보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56석뿐인 일반 방청석에 1천155명이 방청을 신청했고 신문, 방송은 히라타의 공판 중 발언 등을 비중 있게 소개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이 아직도 옴 진리교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직 관련 재판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남은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교단이 1995년 10월 법원의 해산 명령으로 해체되면서 사린 테러사건 당시 일본 안에만 1만 1천400명에 달했던 신도 수가 1997년께 1천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교단의 남은 세력들이 '아레후'와 '히카리노와' 등 파생 종교단체로 이름만 바꿔 활동을 재개했고, 당시 사건을 잘 모르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신도가 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작년 6월 기준으로 아레후 신자는 약 1천450명, 히카리노와 신자는 약 200명에 달하며, 러시아에도 약 160명의 신자가 있다고 한다.

아직 일본국민에게 공포심이 남아 있는 탓인지 도쿄지방법원이 히라타 피고인의 재판에 배심원 후보로 400명을 선정했으나 사퇴 희망자가 잇달아 나왔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소개했다.

아사히 신문은 17일 자 사설에서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황당무계한 일로 보이는 사건(사린 테러 등)이 실제로 있었다"며 "일본이 버블경기에 열광하고, 세계가 냉전의 끝을 맞이했을 무렵 이 집단(옴 진리교)는 비대해졌다"고 소개하고, "지금은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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