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200만원이 넘는 해외 브랜드 가방이 매장에선 350만~400만원에 팔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가 라인이 많은 샤넬ㆍ에르메스ㆍ생로랑 등의 브랜드 가방 값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들 브랜드 제품은 대부분 300만원이 훌쩍 넘는다. 1월 9일 기준으로 샤넬 서프백의 백화점 판매가는 356만원, 클래식 캐비어 은장 미디움 사이즈는 612만원이다. 생로랑의 유명백인 카바시크백(라지 기준)은 354만원, 에르메스의 버킨백은 무려 1000만원이 넘는다. 루이비통, 프라다 같은 수입 브랜드도 수입신고가 200만원이 넘는 고가에 판다.
문제는 개별소비세가 적용되지 않는 시기에 수입된 상품이라도 가격이 함께 오를 수 있다는 거다. 생로랑의 한 매장 직원은 "개별소비세로 조만간 가방 가격이 오를 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미리 사두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이들 해외 브랜드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염두하고 있다. 에르메스코리아 관계자는 "수입시기에 따라 동일한 제품의 가격을 다르게 매기기는 애매하다"며 "기존에 수입된 제품가격도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인상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현재 인상시기를 놓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수입해 들어올 신상품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까지 함께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에선 개별소비세 부과결정으로 명품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고가 가방에 비싼 세금이 붙으니, 소비자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서다. 그러나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도 많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샤넬과 에르메스 같은 명품 브랜드의 매출은 되레 늘었다"고 말했다.
가격을 올리든 세금이 따라붙든 결국 살 사람은 산다는 얘기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ㆍEU FTA로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됐는데도 명품 브랜드의 가격이 올라가는 건 문제"라며 "초고가 해외브랜드가 콧대가 높은 건 샤테크(샤넬과 재테크의 합성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의 이들 브랜드 선호 경향이 높은 것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