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는 16일(한국시각) 지동원(23)이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다고 밝혔다. 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지동원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하루도 되지 않아 지동원은 다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할 것이라는 또 다른 이적설이 제기됐다. 독일 현지에서도 신뢰도가 높은 ‘키커’와 ‘빌트’가 나란히 보도한 것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이적료와 계약기간까지 공개되며 사실상 기정사실이 됐다.
그렇다면 왜 지동원은 하루 사이에 두 차례의 이적 소식이 전해진 것일까. 사실상 이번 이적은 선덜랜드와 도르트문트간의 이적 협상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다만 구단 사이의 이해관계로 인해 중간에 아우크스부르크가 더해졌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지역지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마이네'에 따르면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의 영입을 위해 50만 유로(약 7억원)를 지불했다. 비록 완전 이적은 아니지만 많지 않은 돈을 투입해 하반기에 최대의 효과를 보겠다는 생각이다. 이미 지난 시즌 하반기에 임대 영입해 17경기에서 5골이나 넣었던 지동원이라는 점에서 별다른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도르트문트 역시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던 지동원을 250만 유로(36억원)의 많지 않은 이적료에 이미 영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손해가 되지 않을 선택이다. 오히려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쳐 컨디션이 최고조에 오른 상황에서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이 팀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선덜랜드가 최고의 성과다. 별 다른 효용 없이 6개월 뒤 계약 종료로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떠나 보내야 했던 선수를 300만 유로(43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이적료에 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거절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동원 역시 이적이 최선이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보다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팀이 필요했다. 선덜랜드는 물론, 도르트문트 역시 당장 주전으로 활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1년 전처럼 다시 아우크스부르크의 유니폼을 입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이적에 관련된 3팀과 지동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을 위해 다소 복잡한 이적이 성사된 셈이다. 과정이야 어찌됐건 지동원으로서는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덜랜드를 떠나 좋은 기억이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게 된 만큼 최상의 기회다. 더욱이 다음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명문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점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