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 산림축산과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온 것은 16일 오전 10시.
고창군 신림면 H 농장장은 "16일 오전 농장을 둘러보니 기르던 오리 18마리가 폐사했고 산란율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등 AI유사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신고를 해 왔다.
전라북도는 즉시 의심축 발생농장의 이동제한을 실시하고 가축방역관과 초동방역팀을 투입하는 등 긴급 방역조치를 취했다.
또 의심축 발생농장에서 시료채취를 실시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판명됐으며 방역당국은 17일 오전 2시부터 H농장에 공무원과 방역요원 등 100여명을 투입해 오리 2만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다행히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 인근 5백미터에 가금류 축산 농장이 없어 살처분은 H농장 한 곳에 국한됐지만, 고창 지역 오리 양계 농가들은 AI확산 우려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라북도는 17일 오후 3시 김완주 도지사 주재로 고창군청에서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며, 이 농장으로부터 부화한 오리를 공급받은 충북 진천의 한 농장에 대해서도 중앙 방역 당국과 함께 이동경로를 추적 중이다.
지난 2008년과 2011년에 이어 또 다시 AI공포가 엄습하면서 이미 재앙에 가까운 엄청난 피해를 겪었던 가금류 농가들은 또다시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하는 공포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