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지역에 있는 주택과 아파트 등 주거지에서 발생한 화재 697건 중 20%인 139건이 전기문제로 발생했다. 겨울철인 11월과 12월에는 그 비율이 28.7%로 높아졌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누전에 의한 화재는 인명을 앗아가는 등 피해가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전기 시설에 대한 관리가 사실상 전무한 저소득 층 거주 노후 주택은 화재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부산의 한 시민주주형 복지법인이 팔을 걷어붙였다.
복지법인 '우리마을'은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전기설비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초조사를 벌인 결과 대부분의 저소득 가구에서 전선이나 누전차단기 등 전기설비가 화재발생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복지법인 우리마을 김일범 간사는 "전선이 외부로 노출되어 있는 상태에서 오랫동안 방치되다보니 피복이 벗겨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가스레인지 위에 전선이 오가거나 누전차단기에 빗물이 새어들어오는 등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저소득 가구들은 대부분 밀집된 형태의 주택에서 거주를 하고 있어 불이 날 경우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우리마을 측은 1차 점검 대상지로 사상구 개금동 철길주변 동네로 선정하고 오는 27일 한국전력 부산본부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점검을 통해 설비교체가 시급한 40여가구에 대해서는 한전의 지원을 받아 전선과 LED전등 등 설비를 바꿔줄 예정이다.
우리마을을 이 같은 방법으로 매 분기마다 특정 지역을 골라 전기설비를 교체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