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여행 업체인 트래블주의 아시아·태평양 지사가 최근 중국 부유층을 상대로 벌인 설문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중국 본토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9%가 일본을 올해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꼽았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의 18%보다 상당히 증가한 비율이다.
WSJ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를 두고 분쟁 중인 양국의 관계를 볼 때 상당히 놀랄만한 결과라고 전했다.
중국 부유층이 국가 간 긴장에도 일본을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은 이유에는 경제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상승하고 엔화 가치는 하락해 이전보다 일본에서 쇼핑하는 데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트래블주의 중국 지사장인 비비안 홍은 "중국인들이 일본에서 루이뷔통 가방에서부터 전기밥솥에 이르는 다양한 물품을 산다"고 말했다.
중국 부유층이 일본 다음으로 가고 싶은 나라로는 미국이 뽑혔다. 미국의 지난해 순위는 5위였다.
미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은 명문대학 캠퍼스를 방문하고 명품 아웃렛에서 쇼핑을 한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다음으로는 대만(26%), 뉴질랜드(25%), 태국(24%) 등의 순으로 여행하고 싶은 나라로 뽑혔다.
지난해 1위였던 호주는 올해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WSJ는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은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을 찾는 외국인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가 상승해 중국이 더는 싼 해외 여행지가 아니고 대기오염과 식품 안전 문제 등도 중국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