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국무부 녹취록에 따르면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 북한 지도부의 변화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러셀 차관보는 "이(회담 재개)는 북한을 제외한 5개 참가국의 단합된 노력과 유엔 제재 이행을 통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북한 지도자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들이 지금 걷고 있는 길은 '막다른 길'(dead end)"이라면서 "북한의 핵무기·핵탄두 미사일 개발 추진은 아시아태평양 불안정의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라건대 북한 지도자들이 위협과 엄포와 도발을 중단하는 것만이 자신들의 안보를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셀 차관보는 다만 "이런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이라면서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되돌리고, 제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협상만이 그들이 바라는 경제발전과 안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협상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특히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행과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의무 준수를 재차 강조했다.
한편 러셀 차관보는 최근 한·일, 중·일의 과거사 갈등에 대해 당사국들간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서 세계 2,3위 경제 강국인 중국과 일본이 충돌하는 것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아태지역의 주도적 경제강국이자 민주국가인 한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일본의 충돌은 지역과 전세계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동북아의 모든 국가들이 긴장을 완화하고, 외교관계를 개선하고,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는 게 미국과 국제사회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러셀 차관보는 또 "긴장과 악감정이 이런 수준까지 치달은 것은 불행하다"면서 "그러나 당사국들은 긴장을 낮추고, 정치적 갈등을 완화하고, 민감한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미국은 각국과 긴밀하고 심도있는 대화를 했고 우리의 의견을 이미 밝혔다"면서 "관련국들의 주의와 자제,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