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풀 세트 접전을 펼치고도 역전패한 문용관 LIG손해보험 감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고비마다 흔들리는 선수들을 다잡기 위해 ‘야신’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을 초청해 강연을 들었을 정도로 구단 차원에서도 선수단 분위기 개선에 힘을 썼다. 하지만 LIG손해보험은 4연패로 2013~2014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이 패배로 남자부 5위 LIG손해보험은 6승12패, 승점 21이 되면서 사실상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감을 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자칫 신생팀 러시앤캐시(5승13패.승점17)에 5위 자리마저 내줄 위기다.
문용관 감독은 “경기는 분석한대로 흘렀다. 결국은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 우리가 졌다”면서 “이 경기를 꼭 이기고 4라운드 첫 경기인 대한항공전에 승부를 걸 계획이었지만 패하면서 이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문 감독은 “에드가가 공격 성공률이 55%만 됐어도 오늘 경기는 3-0으로 끝날 수 있었다”면서 “강 팀이 되기 위해서는 듀스 상황에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세터의 과감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경기서 에드가는 31득점을 기록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44.44%에 그쳤다.
비록 올 시즌은 힘겨운 싸움이 남았지만 문 감독의 눈은 멀리 내다보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이기는 경기를 위해 애를 썼는데 이제는 조금 변해야 한다”는 그는 “꼭 이겨야 했던 경기를 놓친 것만 4, 5경기나 된다. 지금 우리는 2%도 아니고 1%가 부족하다”면서 남은 4, 5라운드에서의 선수 운용의 변화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