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조성민이 받아도 되지 않나요"

KT 조성민. (자료사진=KBL)
"지금처럼 하면 MVP 받아도 되지 않나요."

KT 전창진 감독은 조성민 이야기만 나오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흐른다. 33경기에서 평균 15.64점(국내 1위, 전체 6위), 3.2어시스트, 2.9리바운드. 전창진 감독은 "MVP로 손색이 없다"며 조성민 칭찬에 여념이 없다.

무엇보다 전창진 감독이 조성민을 높게 사는 이유는 노력파이기 때문. 2009년 4월 처음 만났을 때 조성민은 군 전역 후 합류한 평범한 선수였다. 수비가 좋다는 평가는 있었지만 슛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전창진 감독도 "뭔가 어수선했다"고 당시의 조성민을 표현했다.

결국 노력이었다. 전창진 감독은 "다리 힘이 없는 것이 큰 단점이다. 그런데 정말 노력한다. 지금 성적은 노력에 대한 결과"라면서 "어느 정도 고치면 잘 되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는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을 만난 뒤 조성민은 나날이 성장했다. 최근 세 시즌 동안 꾸준히 평균 13점 이상을 넣었다. 그리고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사실 전창진 감독은 올 시즌 조성민을 베스트 5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조성민을 보면 MVP로도 부족할 것이 없다. 전창진 감독은 "나도 이렇게 잘 해줄지 몰랐다. FA로서 연봉 대박을 치고 더 잘 한다"면서 "베스트 5를 목표로 삼고, 팀 성적에 관계 없이 열심히 하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처럼 하면 MVP를 받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물론 MVP를 받으려면 팀 성적도 중요하다. 현재 KT의 순위는 4위. 모비스, LG, SK의 전력이 너무 막강해 역전은 사실상 힘들다. 하지만 2008-2009시즌 주희정이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MVP를 받은 적도 있다.

16일 삼성전. 조성민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꼬박꼬박 한 방을 꽂았다. 승부가 일찍 갈린 탓에 20분도 채 안 됐지만 3점슛 3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17점을 올렸다. 전창진 감독이 MVP 후보로 내세울 만 했다.

KT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90-62로 승리하며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KT는 19승15패를 기록하며 4위 자리를 지켰고, 삼성은 14승21패로 8위에 머물렀다.

1쿼터 잠시 숨을 죽였던 조성민은 2쿼터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3점과 돌파, 자유투까지 완벽했다. 2쿼터 종료 1분16초전에는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던진 3점슛까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삼성 수비가 붙어도 거침 없이 올라갔다. 50-32까지 달아난 3쿼터 중반에도 3점슛 한 방과 돌파 하나를 성공시킨 뒤 4쿼터까지 푹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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