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는 선명 진보야당의 전령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국 현대사를 통털어서 민주진보세력이 하나로 힘을 모으지 않고 수구집권세력을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구집권세력이 야권단합을 깨기 위해 종북공세를 들고 나왔다"며 "진보민주세력의 단합을 위해 종북공세를 스스로 벗어나는 것이 첫번째 과제"라고 덧붙였다.
최대 규모의 후보자를 세우겠다면서도 민주진보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으자는 것은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가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통합진보당과 선뜻 연대를 하겠다는 정당을 찾기가 쉽지 않아 여당 후보 한 명과 다수의 야당 후보가 겨루는 구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은 서울시장에 독자후보를 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는 등 지방선거를 독자세력화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지난 9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 최대한 출마해 국민에게 대안이 되는 선택지를 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제1야당인 민주당에는 "연대는 없다"는 의견과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줘서는 안된다"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야권연대를 추진하더라도 종북 시비가 끊이지 않는 통합진보당과 손을 잡을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통합진보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의 정당지지도를 보이고 있어 통진당 강세지역이나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는 지역에서는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