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라크인 시신 휘발유 뿌리고 태워"

美 TMZ 닷컴, 2004년 당시 사진 공개…美 국방부 진상조사

미국 해병대가 지난 2004년 이라크에서 저항세력의 시신을 불태우는 등 모독 행위를 했다는 사진이 나와 미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미국의 연예·스포츠 뉴스 사이트인 TMZ닷컴은 이라크 팔루자에서 2004년 촬영됐다는 미군 사진 41장을 입수했다며 이중 8장을 1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진은 미국 해병대 제복을 입은 사람이 휘발유 같은 액체를 무장단체 일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에 뿌리고 불을 붙여 화장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이 중에는 불에 까맣게 타버린 시신 사진과 미군이 사람 두개골을 소총으로 겨루면서 웃는 사진도 있었다.

이슬람교는 시신을 화장하거나 무력 등으로 훼손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해 사진 속의 행위는 현지인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 된다.

TMZ는 나머지 사진 33장은 너무 잔인해 공개할 수 없다면서 이 중에는 시신 일부가 개에게 뜯어 먹히는 장면도 있었다고 전했다.

TMZ는 사진의 입수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해병대가 사진의 진위와 사진 속 군인의 신원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잔혹 행위에 대한 수사가 가능한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TMZ는 지난주 이 사진을 미리 국방부에 보내 군 수뇌부가 예전에 알던 자료인지를 물었으나 '전혀 본 적이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해병대는 2011년 6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해병대원들이 탈레반 전사 시신에 소변을 누며 모욕하는 동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현지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이라크 팔루자는 2004년 미군과 이슬람 무장세력 사이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미국 해병대는 이곳에서 베트남전 이후 가장 치열한 전투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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