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경찰서는 고려대에 붙은 대자보를 찢고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재물손괴 및 모욕)로 일베 회원 이모(25)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12월 13일 고려대 재학생 이샛별 씨가 교내 노벨광장에 붙인 대자보를 2차례에 걸쳐 훼손한 뒤 일베에 인증 글을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재물손괴죄를 적용한 배경에 대해 "형법상 재물손괴의 범위를 넓게 볼 수 있다"면서 "해당 대자보에는 작성자의 이름이 적혀 있어서 누구의 소유물인지가 특정되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는 희박할지라도 재물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자보에 코레일 노조원 직위해제와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글을 적었던 이샛별 씨는 이 씨를 모욕죄 및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