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고려관광의 사이먼 코커렐 대표는 최근 마식령 스키장에 초청받아 다녀온 뒤 회사 블로그에 올린 방문기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커렐 대표는 지난 12일 스키장을 방문했을 때 200명 정도의 이용객이 있었고 대부분 인근 도시인 원산에서 온 이들이었다면서 "애초 예상된 5천 명보다는 한참 적지만 내가 기대한 것보다는 많았다"고 소개했다.
코커렐 대표는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키리조트가 일부 외국인의 관심을 끌 것 같지만 "주민들을 위해 지어진 것이 분명해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이용객들은 고작 2∼3주 정도 스키를 배웠을 뿐이라고 했지만 실력이 아주 인상적이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스키장에 갔다가 마침 방북 중이던 미국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마주쳤으며 북한 모란봉 악단의 일부 단원을 만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코커렐 대표에 따르면 스키장에는 9개의 슬로프가 있고 가장 긴 것은 5㎞가 넘었다.
대북 금수 조치에도 유럽산 고가 장비들이 설치돼 있다는 논란과 관련해 코커렐 대표는 "리프트는 중국산"이라고 설명했으나 문제가 된 제설기 등 중장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객실 120개를 갖춘 스키장 리조트호텔 2개 동에 대해서는 "환상적이고 안락했다(fancy and comfortable)"고 평했다.
리조트호텔에는 한식은 물론 유럽식 식사도 제공하는 식당과 바, 카페가 있었고 노래방과 당구대, 25m 길이의 수영장, 사우나 등도 갖춰져 있었다고 말했다.
코커렐 대표는 사진 10여장을 함께 올리며 "매력적이고 기이한, 해 볼만한 경험"이라고 전했다.
그는 CNN 방송에 "평양 외교단의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외국인을 위한 마식령 스키장 관광 상품을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코커렐 대표는 스키장 입장료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장비 대여료 12유로(1만7천원)를 별도로 하루에 30유로(4만3천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