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관련해 위헌 문제를 비롯해 지역분열, 돈선거 재현 등 각종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황우여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예비경선) 제안을 거론해 정당공천 유지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당론을 조속한 시일 내에 확정할 필요가 있다"며 "다음주 중에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공천제의 해답은 오픈프라이머리"라며 정당공천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민주당을 향해 "안철수 신당 태동을 방해하고 당의 지방자치단체장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깜깜이 투표제를 민주주의라 호도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이 전권을 갖고 불투명하게 행사하는 것보다 국민의 손에 100% 공천권을 돌려 드리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원칙적으로 국민이 원한다"면서 "(야당이)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거부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과의 약속 깨기에 나서는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의 기득권 집착은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정치개혁특위 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마침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 파기 수순에 돌입한 것 같다"며 "기초선거 공천폐지는 어떤 핑계로도 번복할 수 없는 정치쇄신을 향한, 정치쇄신을 요구하는 국민적 결의이고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 3대 의제인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정치쇄신 약속을 깡그리 파기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새누리당의 국민약속 파기의 종착지는 과연 어딘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처신도 대단히 실망스럽다. 대통령이 다짐한 약속을 여당이 깨는데 묵묵부답"이라며 "새누리당은 대통령 부재중에 처리하려는 비겁한 행태를 중단하고, 대통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진표 의원도 "신뢰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공자님 말을 되풀이해야하는 상황이다. 무신불립 정권의 표본이다"라고 가세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동문서답하듯 '오픈프라이머리'라는 의도적인 물타기 오답, 정략적 꼼수를 갖고 나왔고 최경환은 약속 파기를 다음주 의총에서 당론화 추진하겠다고 뻔뻔하게 나오고 있다"면서 "국민 모독"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