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노후는 어떤가. 혹시 부채 때문에 행복한 노후를 꿈꾸지도 못하는 건 아닌가. 자! 노후의 안정도를 체크할 수 있는 리스크를 검토해보자. 10개 중 5개 미만이면 당신의 노후는 불안전하다.
노후에도 두가지 삶이 있다. 난민과 해피다. 노후난민과 노후해피를 구분하는 포인트는 은퇴 후 이미지를 그렸는지다. 은퇴 후 삶의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문제해결에 나선 이들은 행복한 노후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 반대라면 노후난민에 빠질 우려가 있다. 장수리스크(생각보다 오래 사는 리스크)에 대해 설명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설마 내가 저렇게 오래 살겠어'다. 두번째는 '뭐 어떻게든 되겠지'다. 세번째 반응은 5분 정도 충격 받은 얼굴을 하고 있다가 뭐가 있었냐는 듯 금세 잊어버리고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앞날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도 딱히 이렇다 할 행동을 취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행동 패턴은 은퇴준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닛케이 마네라는 일본의 한 월간지는 지난해 '노후자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닛케이 마네는 이들 중 '노후난민'이 될 가능성을 보이는 후보군과 노후가 행복할 것 같은 '노후해피' 후보군을 찾아냈다.
노후난민이란 경제적인 능력을 상실해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곤란을 겪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노후난민, 설마 내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노후난민 체크 리스트로 노후난민 가능성을 확인해 보자. 10개 리스트에서 체크한 개수가 5개 미만이라면 '노후난민 후보군'일 가능성이 크다.
5~7개는 약간 불안한 상황, 8개 이상이라면 '노후해피 후보군'이 될 수 있다. '노후난민'과 '노후해피'를 구분하는 분기점에는 5가지 중요 포인트가 있었다. 무엇보다 '노후해피'의 가능성이 보이는 사람들은 노후의 이미지가 명확하고 부부가 함께 노후생활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수령 연금액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리스크 상품을 선택해 자산운용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노후난민'의 징후가 보이는 가정은 가계부에 적자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연수입의 몇배에 해당하는 주택대출 등 부채가 있었고 정년 전까지 갚을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약 40%의 사람들이 '노후가 상당히 불안'하다고 답했다. 문제는 그중에는 상당한 수입과 1억엔(약 10억원) 정도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돈이 있으면 불안과는 거리가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불안해하는 사람들은 구체적인 근거 없이 막연하게 불안에 떨고 있었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노후해피의 시작이 문제의 정확한 인식과 해결하려는 노력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은 먼저 은퇴 후 생활 이미지부터 그려보자. 그러면 뭘 해야 하는지가 궁금해지고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등의 행동이 이어진다. 그렇게 은퇴준비를 하는 사이 우리는 '노후해피'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