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 미국 현지 언론들은 16일(한국 시각) "다저스와 커쇼가 7년 2억1500만 달러(약 2284억 원)에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역대 투수 중 최초로 2억 달러 몸값을 넘겼다. 2억1500만 달러는 지난 2012년 저스틴 벌렌더가 디트로이트와 맺은 7년 1억8000만 달러를 넘어선 역대 투수 최고액이다.
▲MLB 최초 연봉 3000만 달러 돌파
특히 연봉에서 전 포지션을 통틀어 최초로 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커쇼는 7년 동안 평균 약 3071만 달러(약 318억 원)을 받는다. 이는 지금까지 역대 최고 연봉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의 2750만 달러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
몸값 총액에서는 10년 2억7500만 달러의 로드리게스보다 뒤졌지만 실속에서는 앞서는 셈이다. 커쇼의 계약을 10년으로 환산하면 3억 달러를 가뿐히 넘어선다.
사실 총액 3억 달러는 MLB 구단들 사이에서 심리적인 저지선으로 형성돼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때문에 계약 기간이 당초 예상됐던 10년보다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MLB 전문 송재우 해설위원은 "그동안 몸값 인플레이션이 상당했기 때문에 각 구단들이 로드리게스 이상의 계약은 하지 않기로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진 상황"이라면서 "로빈슨 카노 역시 뉴욕 양키스에 10년 3억 달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한 바 있다.
▲5년 뒤 FA 대박 기회, 10년 3억 달러 돌파 예상
커쇼는 이번 계약에서 5년 뒤 2년 연장 계약을 선택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5시즌을 보낸 뒤 FA(자유계약선수)로 다시 대박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30세, 한창인 나이에 FA시장에 나온다면 또 다시 초대형 잭팟이 가능하다.
다시 5년 정도 계약을 맺는다면 로드리게스의 총액은 넘어설 게 확실하다. 그동안 꾸준함의 대명사로 알려졌던 커쇼인 만큼 특별한 부상만 없다면 30세의 나이에 2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로드리게스의 총액과 차이는 6000만 달러. 굳이 같은 10년을 비교하지 않아도 커쇼가 앞설 공산이 크다. 3~4년 정도의 계약이라도 6000만 달러 이상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커쇼는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해 6시즌 동안 77승46패 평균자책점(ERA) 2.60을 기록했다. 특히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은 2010년부터 4시즌 동안 64승을 수확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1년 21승5패 ERA 2.28로 첫 사이영상을 받은 커쇼는 지난해 16승9패 ERA 1.83으로 두 번째 영예를 안았다.
사실상 로드리게스를 넘어선 역대 최고 몸값 선수가 된 커쇼. 아프리카 오지에 대한 선행 등 품성에서도 모범을 보이고 있는 커쇼의 가치는 최근 금지 약물 복용과 소송 등으로 얼룩진 선수 말년을 보내고 있는 로드리게스와 더욱 비교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