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휴가' 육군 일병, 복귀 앞두고 건물 옥상에서 투신

첫 휴가를 나온 육군 일병이 서울 도심 고층 건물 옥상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숨졌다.

16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쯤 중구 23층짜리 서울 시티타워 옥상에서 경기도 연천에서 군 생활 중인 이모 일병이 투신했다.

이 일병은 건물 1층에 주차된 승용차 위에 떨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고 지나가던 시민이 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퇴근 시간대라 건물 앞은 직장인들로 붐볐지만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문 건물 옆으로 떨어져 투신 상황을 직접 목격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입대한 이 일병은 지난 11일 첫 휴가를 나와 이날 자대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며 투신 당시 군복을 입고 있었다.

경찰은 정황상 실족 가능성이 거의 없고, 이 일병이 갖고 있던 수첩에 훈련소 생활 당시 힘들어했던 심경을 적은 글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 일병이 스스로 몸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초동 수사를 마치고 사건을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로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투신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자세한 내용은 군에서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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